한국, 황우석 부활론 떠들썩
한국이 ‘황우석 부활론’으로 떠들썩하다. 황우석 박사가 세계 최초로 상업적 애완견 복제에 성공했다는 소식과 황우석 박사 관련 주식이 상승하면서 ‘황우석 부활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004~2006년의 ‘과장된 황우석 신화’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주 황우석 박사의 장모인 박영숙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비티캠이 우회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회사 제이콤이 상한가를 기록, 21일 2830원에서 23일 3735원까지 치솟았다. 황 박사의 증시 입성 창구로 거론되고 있는 에스티큐브 역시 상한가 행진을 하고있다. 인터넷에는 ‘황우석 박사의 재기’, ‘신화 부활’ 등의 제목이 달린 기사가 잔뜩 떠돌고 있다. 내용은 황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미국 바이오아트사의 의뢰로 아폴로그룹 존 스펄링 회장의 애완견 ‘미시(Missy)’의 체세포를 복제해 다섯 마리의 복제 강아지를 탄생시켰다는 것. ‘미라’, ‘친구’, ‘사랑’ 등 세 마리가 미국측에 인도돼 ABC TV에 출연했고, 유전자 검사결과 ‘미시’의 복제견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가 인기를 끌고있다.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어디에도 ‘황우석 신화’의 부활을 짐작하게 하는 내용은 없다는 것. 일각에서는 황우석 박사의 최근 업적이 학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물복제 기술이 조금 정밀해졌을 뿐 ‘신화’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들은 “황우석 신화는 복제소 ‘영롱이’를 비롯한 동물복제 성과로 이뤄진 게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또 과장된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신화가 된 것은 2004년 세계 최초로 인간 체세포 복제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고, 난자제공자의 체세포에 한정됐던 배아줄기 세포 추출을 다른 사람의 체세포로 확대한 ‘맞춤형 줄기세포 치료’ 때문이었지, 동물복제 성공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으로 2006년 3월 파면된 이후 재판에만 참석했을 뿐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냈다.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는 당시 자신을 따르던 20여명의 서울대 연구원(현재 35명)과 함께 서울대 실험실을 떠나 그해 7월 서울 구로동의 한 건물에 전세를 얻어 간이 실험실을 꾸렸다. 그러나 서울시내에서의 동물실험이 어려워 경기도 용인에 있는 친척의 농기구 창고를 실험실로 개조해 개 복제실험에 다시 착수했다. 농기구 창고의 먼지 때문에 연구가 더 이상 어렵게 되자 그 친척은 인근지역에 실험용 건물을 신축해줬고, 황 박사팀은 2007년 1월 초 이곳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인 실험에 돌입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수암연구원은 황 박사팀이 미시 프로젝트에 성공하기에 앞서 2007년 1월 `골든리트리버` 3마리를 복제했으며 의학연구용으로 널리 사용되는 비글종 개 복제에도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우석 박사의 기업 설립을 도운 측근이자 후원자인 박병수(56) 이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행정대학원·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서울대 최고산업전략과정 등을 수료했으며, 비영리 재단법인인 나라발전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충남 당진군의 서야 중·고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정민학원의 이사도 맡고 있다. 1982년부터 10년간 지원산업 대표이사를, 1998년 외환은행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박 이사장은 에이즈 백신 개발 회사인 스마젠에도 관여했다. 박 이사장은 현재 황 박사 관련 여부를 비롯한 모든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심재훈 기자